[출처] 한국일보
[원문바로가기]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12110230000097
눈은 펄펄 길은 꽁꽁, 행여 미끄러질까 발끝으로 신경이 곤두선다. 참 예쁘게도 눈이 온다는 감탄은 따뜻한 창안에서나 가능한 일, 외투를 헤집고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질퍽질퍽한 진창을 피해 걸으려니 등까지 뻣뻣하다. 머리에는 "어서 집으로" 이 말밖에 안 떠오를 순간. 너무 추우니 커피 한잔만 사달라 부탁하는 노숙자에게 자신의 두터운 점퍼를 벗어주고 장갑까지 꺼내 주곤 총총히 사라진 이가 있었다. 때마침 지나던 어느 일간지 사진기자에게 포착된, 이 혹한의 계절에 만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이 추운 날, 겉옷을 벗어 준 그분은 어찌 갔을까? 쏟아지는 눈 속에서 옷을 입혀 주는 모습에 잠시 마음이 먹먹해졌던 사람들은 그의 집까지 갔을 길을 걱정한다. 어떤 이의 안위를 걱정해 준 누군가의 마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이어져 주변을 살피게 된다. 내가 푸근한 옷이 필요한 날이면, 다른 이도 춥겠구나. 내가 더운 밥이 먹고픈 시간이면, 다른 이도 배고프겠구나. 이런 생각들이 줄지어 일어난다. 밥 대신 빵이 주식인 터키인들이 따끈한 빵을 사러 갈 때면 허기진 이웃을 불현듯 떠올리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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