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말고도 매일매일 어린이를 존중해주세요.’ ‘어린이날만큼은 엄마 아빠가 몇시간이라도 함께 있어주세요.’ ‘어려도 나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다 알아요. 아무렇게 대하지 말아주세요.’ ‘일기나 그림을 허락 없이 보지 마세요.’
요즘 어린이들이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대표적인 말들이다.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를 존중하자’ ‘어린이가 배우고 놀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자’ 등을 내세우며 어린이날을 제정한 지 100주년을 맞는 올해, 과연 어린이들의 권리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국제아동권리 엔지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런 질문에서 출발해 지난 3월 전국에 있는 초등학교 2곳과 지역아동센터, 보육원 등에서 400여명의 아이들에게 ‘올해가 처음 열리는 어린이날이라면, 어린이 여러분은 어른들에게 뭐라고 말하고 싶나요?’라고 물어 모두 913개의 대답을 담은 문장을 수집했다. ‘놀게 해달라’ ‘공부를 강요하지 말라’ 등의 요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때리지 말라’ ‘아동학대 하지 말라’ ‘무시하고 차별하지 말고 존중해달라’ 등의 문장이 30%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세이브더칠드런 쪽은 “현재 아동들은 과거 세대보다 아동권리 교육을 일찍 배우게 되어 인권 감수성이 높은데 사회는 여전히 예전 사고방식 그대로여서, 학교에서 배운 것과 실제 현실이 다른 데서 오는 괴리감이 설문을 통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