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범위한 휴대전화의 보급과 인공위성을 포함한 유무선 통신망의 확충,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의 성장으로 범지구적 연결이 바야흐로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반면 시공을 뛰어넘는 초연결 시대가 도래했지만 역설적이게도 각 개인의 고립과 외로움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2018년 영국에 ‘고독부’가 정부 부처로 설치됐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2021년 말 기준으로 서울의 전체 398만 가구(인구 총 960만 명) 중 1인 가구는 총 139만 가구로 35%를 차지한다. 65살 이상 노인 인구는 155만 명으로 16.2%에 이르고, 혼자 사는 60살 이상 1인 가구는 35만 명을 넘어섰다. 개인적 고립과 소외가 심화할 우려가 크고 사회적 돌봄이 필요할 수 있는 구성원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2020년 도시정책 지표조사에 따르면, ‘어려울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서울시민이 21.8%에 이르는 것이 우리의 우울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