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의 시대'
어쩌면 생소하면서도 익숙한 이야기! 작가 파올로 조르다노는 코로나 19가 엄습한 지금을 '전염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집단 면역은 아직 생성되지 않았고 백신을 추석 연휴 전까지 확대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들은 코로나가 낯설고 두렵다.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한다고 하지만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 설마'라는 마음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3개월 동안 코로나 19와 연관된 SNS(트위터, 인스타, 블로그) 활동을 살펴보면 방역과, 백신이 가장 밀접하게 다가오고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들이 놓치고 있는 것들 중에 하나는 감염병에 의한 방역 이외에 코로나 19로 인한 심리적 외상 즉 트라우마에 대한 관심일 것이다.
많은 사람이 'Trauma'라고 하면 거창하고 대단한 것 또는 엄청난 사건과 사고를 경험한 이후에 발생하는 심리·사회, 환경적 변화라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일상속에서의 'Trauma'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발생되는 말과 행동들이 누군가에게는 'Trauma'로 자리 잡고 그 사람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면 이 또한 우리 사회가 대비해야 할 큰 숙제라고 생각한다.
최근 SNS 활동들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쉽게 물어보는 것 중의 하나가 "너 백신 몇 차까지 맞았니?", " 백신 접종했니"라는 표현일지 모른다. 집단 면역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저질환으로 인해 백신을 접종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망각하게 된다.
우리들의 망각이 그들에게 '마음의 짐' 또는 '마음의 상처'로 다가가지 않도록 코로나 에티켓을 지켜보길 희망해 본다. 코로나 19 이전에 우리는 Hand-Hug 즉 따뜻하게 다가가서 손과 손을 맞잡고 서로를 위로해주고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는 활동을 했다면. 이제는 Mind-Hug 활동을 통해 마음을 보듬어 주는 활동들이 지속하여야 할 것이다.
사실상 지금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는 코로나 19 이후에 집단 Trauma에 노출되어 있을 수 있다. 감염병으로 인해 서로를 의심하는 것은 물론,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우울감, 짜증, 화, 분노 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것일지 모른다.
코로나 19가 장기화 되면서 다양한 언론매체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 즉 '코로나 블루'와 심리방역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자살의 문제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아직도 심리방역 또는 정신건강 상담을 이야기하면 "내가 그 정도로 의지가 약한 사람은 아니야?"라는 생각들이 많은 것을 보면 심리방역의 방식과 더불어 문화방역을 통해 인식의 변화를 유도해보는 것도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집단 Trauma를 회복하는 가장 긍정적인 방법은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나눔의 활동을 통해 나도 이 세상에서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내일이 아닌 오늘 Mind-Hug 활동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나눠보길 희망해 본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지지와 관심이 누군가에는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내 중심의 지지와 관심이 아닌 퍼스널 스페이스(personal space : 상대방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심리적 공간)를 배려한 지지와 관심을 실천해보길 권장해본다.
실천을 위한 활동을 하기 위해 지금 휴대전화를 열고 평소에 마음을 전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나부터 문자 메시지를 통해 Mind-Hug 활동을 실천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 나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부끄럽고 낯설다고 생각하면 Mind-Hug challenge (https://sendyourmind.org/)를 통해 대신 마음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 하루는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로 하루를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