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경향신문

[원문바로가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12142110025&code=940601

만성 노숙인의 자활 디딤돌

■ 삶의 의지를 다지게 해준 사람들

■ 디딤돌이 된 전환형 지원주택

“제가 가장 불행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세상에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든 사람이 많고 그분들도 열심히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것을 보면서 한때 죽음을 선택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어요.”

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으며 10년이 넘는 기간 노숙을 했던 정모씨(47)는 지난 7월 스스로 한강에 몸을 던졌다. 다행히 지나가던 시민의 도움으로 구조돼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고, 우여곡절 끝에 입원한 병원에서 열린여성센터를 처음 만났다. 사단법인 열린복지에서 운영하는 열린여성센터는 주거를 잃고 노숙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여성들의 회복을 돕는 쉼터다.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마련하고 사회 복귀를 돕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열린여성센터에 입소한 정씨는 시설 생활을 거쳐 지금은 전환주거형 지원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주거를 지원받는 것이 회복의 끝은 아니었다. 집이 있더라도 가족이나 지인과 연락이 끊긴 지 오래인 만성 노숙인의 경우 오히려 지역사회에서 고립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