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재택치료 설문조사 응답자들이 보내온 재택치료 당시 사진으로, 왼쪽부터 비닐가운, 폐기물, 산소포화도 측정기, 재택치료 치료제이다.
“응급상황 왔는데 보건소 전화 불통”…재택치료 불안 키워
임신 9개월차인 유미연(29)씨는 재택치료를 하던 배우자와 한집에서 지내다 지난달 11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하루 뒤에는 두살배기 딸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유씨는 임신부인데다 아이가 어려 집안 내 격리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남편과 다른 방을 쓰고 꾸준히 소독과 환기를 했다. 하지만 53㎡(16평) 남짓한 크기에 화장실이 하나뿐인 집에서 ‘완벽한 격리’는 불가능했다. 결국 바이러스는 6일 만에 온 가족에게 번졌다. 유씨는 재택치료 과정에서 가족 간 감염은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아이가 옮을까 걱정돼 보건소 등에 문의했지만 방법이 없었어요. 모든 재택치료자의 집이 넓은 격리 공간과 화장실 2개를 갖춘 것은 아닐 텐데 어떻게 감염을 막을 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