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나타난 2020년에도 한국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65세 이상에선 떨어진 반면 9~24세 청소년에선 증가세가 이어졌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15일 발간되는 ‘2022 자살예방백서’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이번 백서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10~30대 연령대에서 2018년부터 줄곧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9~24세 청소년 자살률은 2017년에 인구 10만명당 7.7명이었다가 이후 매해 올라 2020년 11.1명이 됐다.
전 연령대로 범위를 넓힐 경우엔 자살률이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2020년 한 해 동안 총 1만3195명, 인구 10만명당 25.7명꼴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4.4% 줄어든 것이다.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였던 2011년보단 자살자 수가 17% 감소했다.
다만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주요 국가 중 부동의 1위로 나타났다. 연령 표준화를 거쳤을 때 2019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24.6명으로, OECD 38개국 중 가장 높았다. OECD 평균(11.0명)은 물론 2위인 리투아니아(21.6명)와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리투아니아가 새로 가입하면서 2016~2017년 잠시 2위로 밀려났던 것만 제외하면 한국은 2003년 이후로 늘 OECD 최고 자살률이란 불명예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