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서울 지하철 파업 하루만인 30일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잇단 열차 지연 운행으로 수도권 시민들이 출퇴근길 극심한 불편을 겪었던 지하철도 1일 첫차부터 정상 운영된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30일 심야 협상 끝에 장기 결원 인력 충원, 승무 인력 증원을 내년 시행한다는 합의안을 이날 자정에 도출했다. 2026년까지 1539명을 감축하겠다는 구조조정안에 대해서도 사측이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합의안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별도의 안전 장치가 마련됐다”며 “강제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거다.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양측은 이날 오후 8시 성동구 본사에서 실무협상을 시작으로 자정까지 본교섭을 이어갔다. 사측 요청으로 서울교통공사 내 양대 노조 각 1인과 사측 1인이 참여해 합의안 성안에 착수했다. 이어 각 노조별 논의와 양대 노조 연합교섭단 논의를 거쳐 노사 본교섭에서 최종 합의안에 서명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파업 하루 만에 극적으로 타결을 이뤄낸 것은 출퇴근길 시민 불편이 극에 달한데다 정치권의 압력도 거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파업 첫날 이었던 이날 출퇴근길 곳곳에서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특히 평소 대비 열차 운영률이 85.7%로 떨어진 오후 6~8시 퇴근길에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오후 7시 기준 2호선 운행은 내선 33분, 외선 27분 지연됐다. 3호선도 상선 25분, 하선은 28분이나 열차가 연착됐다. 강남~역삼역 구간은 열차 간격이 20분까지 벌어지며 개찰구와 외부 계단에까지 인파가 꽉 들어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