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즈모폴리턴] 조기원 | 국제뉴스팀장
세계은행 조사 기준으로 2020년 한국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3만1631달러였다. 1960년 158달러에서 200배 증가했다. 이 기간 세계 평균치가 457달러에서 1만910달러로 약 24배 늘었으니, 한국의 성적은 매우 우수한 편이다. 2020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2001년 1만1561달러와 비교해도 19년 만에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집계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보통 상위 30개 국가 및 지역 안에 들어간다.최근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을 이웃 일본과 비교한 보도도 더러 나온다. 지난해 말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경제연구센터 자료를 인용해 일본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이 2027년엔 한국, 2028년엔 대만보다 적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화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구매력평가 환율로 계산하면, 이미 2020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4만3319달러)이 일본(4만1732달러)보다 많다. 이와 같은 현상을 짚는 보도가 최근 일본에서 간간이 나온 배경에는 1990년대 초 거품경제 붕괴 이후 일본 경제가 장기 침체되고 일본인 소득이 좀처럼 늘지 않는 현상에 대해 내부적으로 분석하는 일이 잦아진 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