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2021년 기부 16% 감소, 이용 인원은 12.5% 증가

진열대 물품 확보에 비상

“취약계층 지원 넘어 복지 사각지대 발굴 역할도”




22일 서울 금천구의 금천구푸드뱅크마켓 진열대 모습. 이곳 직원들은 후원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도 후원자를 발굴해 최대한 진열대를 채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금천구푸드뱅크마켓 제공

22일 서울 금천구의 금천구푸드뱅크마켓 진열대 모습. 이곳 직원들은 후원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도 후원자를 발굴해 최대한 진열대를 채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금천구푸드뱅크마켓 제공



 

“공부하느라 지친 딸을 위해 육류를 가져가고 싶었는데 그래도 오늘은 냉동 통닭이라도 하나 구할 수 있어 다행이네요. 올해 1월까지만 하더라도 진열대가 거의 비어있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21일 서울 관악구에 있는 관악푸드마켓(푸드뱅크)에서 식품을 가지고 나온 정아무개(56)씨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고등학생 딸을 홀로 키우는 정씨는 코로나19 이후 푸드뱅크에서 라면이나 인스턴트 식품 외엔 구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어려운 살림에 무료로 식품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만도 감사하지만 딸을 생각하면 좀더 좋은 걸 가져오고 싶은게 엄마의 마음이다. 푸드뱅크 문 앞에는 5명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씨와 같은 한 부모 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등 지자체 복지망에 편입된 취약계층에게 식료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푸드뱅크진열대가 비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은 늘어나는데 후원과 기부는 줄어 식료품을 들여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