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겨례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area/area_general/1160922.html

‘아이 하나 키우려면 온 동네가 필요하다’는 격언과 달리 ‘독박육아’(나홀로 육아)에 시달리는 도시인들이 모바일 앱 등 육아 플랫폼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서울에서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의 나이나 자녀 나이에 맞게 육아 친구를 소개해주거나 육아 정보를 제공해주는 앱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앱들이 양육자들을 ‘고립’과 ‘무지’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온 동네 이웃’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마다 있는 맘카페나 지역 중고거래 앱에서는 누군가가 용기를 내 모임을 만들자고 제안해야 하잖아요. 제가 그런 성격이 아니어서 홀로 육아를 하며 힘들었는데 ‘육아크루’라는 앱은 자연스럽게 아기 나이, 내 나이, 지역 등으로 육아 친구가 매칭돼 고맙고 의지가 많이 됐어요.” 서울 송파구에서 5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1989년생 엄마가 한겨레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꺼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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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난해 9월부터 운영 중인 임신·출산·육아 종합 플랫폼 ‘몽땅정보 만능키’(umppa.seoul.go.kr)도 인기다. 이 앱에는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임신·출산·육아 정책 정보가 한곳에 모여 있다. 이미 9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지난 1년간 하루 평균 4천여명이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 앱에서는 정보뿐 아니라 조부모 돌봄수당(서울형 아이돌봄비), 육아휴직장려금, 난자동결 시술비 지원, 도시락/밀키트 할인쿠폰 등 실질적인 지원을 연결해줘 인기가 높다.

이런 ‘육아 플랫폼’의 인기에 힘입어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에 ‘서울형 아이돌봄 활동체크 앱’을 새로 열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서울형 아이돌봄비 지원을 받기 위한 돌봄인증 절차를 획기적으로 간소화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몽땅정보 만능키’를 전면 개편해 ​‘서울맘케어시스템’과 ‘서울형 가사서비스’ 누리집을 통합해 로그인 한번으로 25개 정책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서울형 키즈카페, 키움센터, 서울 장난감도서관, 디지털창작공간, 유아숲체험장 등 6천여건의 육아 지원 정보를 한곳에서 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