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칼럼] 늙으니까 아프다!

작성자
노원 복지샘
작성일
2021-07-20 13:52
조회
5029

[출처] 중앙일보

[원문바로보기] https://news.joins.com/article/24109196



최명원 성균관대 독어독문과 교수최명원 성균관대 독어독문과 교수

2010년 12월 말에 출판되어 벌써 10여 년이 지난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아마도 그 제목에서 큰 성공의 유명세를 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단지 제목만을 마주하며 가졌던 나의 첫 인상은 솔직히 공감보다는 반감에 가까웠다. 제목을 듣는 순간 나는 내용은 제쳐두고, 근거 없는 반발심으로 책을 하나 써야겠다는 생각에, 그 제목을 ‘늙으니까 아프다!’로 결정하고 있었다. 물론 이 책은 쓰인 적이 없다. 그렇지만 ‘청춘’의 시간을 지나 지금처럼 나이 들고 보니 정말로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쩔 수 없이 주변의 물건들이 녹슬고 닳아 해지는 것처럼, 사람도 늙어간다는 것은 조금씩 기력이 쇠하면서 쑤시고 아픈 곳들이 더해가는 것 같다. 

죽기 전까진 언제나 청춘

사람이 사람다워야 하듯

내게 걸맞는 나다움 찾아야
그렇게 나이 들어서는 몸 구석구석에서 “약 좀 달라”는 소리가 터져 나온다. 무엇보다도 앉았다 일어설 때면 ‘어디 갈 것’도 아닌데, 왜 그리도 한숨어린 “아이고” 소리를 달게 되는지. 어렸을 적, 혹은 나도 한때였던 청춘 시절에 집에 계시던 할머니의 잦은 “에구구” 소리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나는 늙어서도 절대 저런 소리를 내지 않을 것 같은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 번에 벌떡 앉고서는 것도 못하시고, 느릿한 움직임으로 어눌함에 얹어진 답답함 마저 주실 때, 그런 일들이 언젠가는 나에게도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털썩 주저앉기는커녕 몸만 조금 구부렸다 펴도 ‘끄응’ 소리가 추임새 장단처럼 무심결에 흘러나온다. 몸의 움직임은 둔해지고, 어딘가에서 터져 나오는 신음 소리는 내 몸이 악기인양하시라도 협연할 준비가 되어 있다.


전체 2,552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필독] 복지동향 & 칼럼 게시판 이용 안내
노원 복지샘 | 2019.12.17 | 추천 2 | 조회 62413
노원 복지샘 2019.12.17 2 62413
1651
[복지칼럼] 행복
노원 복지샘 | 2022.03.07 | 추천 0 | 조회 3341
노원 복지샘 2022.03.07 0 3341
1650
[복지동향] 방역 문턱 낮추는 사이… 일주일 새 사망자 1000명 넘었다
노원 복지샘 | 2022.03.07 | 추천 0 | 조회 3414
노원 복지샘 2022.03.07 0 3414
1649
[복지칼럼] ‘뉴노멀’이 된 극단적 저출산
노원 복지샘 | 2022.03.04 | 추천 0 | 조회 4638
노원 복지샘 2022.03.04 0 4638
1648
[복지동향] 확진자 또 역대 최대치… PCR 검사자 2명 중 1명 ‘양성’
노원 복지샘 | 2022.03.04 | 추천 0 | 조회 3636
노원 복지샘 2022.03.04 0 3636
1647
[복지동향] 두 번 버려진 생후 7개월 건우…후견인 없어 입양 대신 다시 시설로
노원 복지샘 | 2022.03.04 | 추천 0 | 조회 3386
노원 복지샘 2022.03.04 0 3386
1646
[복지동향] 중증장애인 벼랑끝 내모는 ‘셀프방역’
노원 복지샘 | 2022.03.03 | 추천 0 | 조회 3532
노원 복지샘 2022.03.03 0 3532
1645
[복지동향] ‘그림자 아이’ 年 4000명…‘병·의원 출생신고’ 의무화한다
노원 복지샘 | 2022.03.03 | 추천 0 | 조회 3266
노원 복지샘 2022.03.03 0 3266
1644
[복지동향] 청년수당 문턱 낮춘 서울시… 월 50만원씩 6개월 지급
노원 복지샘 | 2022.03.03 | 추천 0 | 조회 3729
노원 복지샘 2022.03.03 0 3729
1643
[복지칼럼] 우리가 지하철을 막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노원 복지샘 | 2022.03.02 | 추천 1 | 조회 3592
노원 복지샘 2022.03.02 1 3592
1642
[복지동향] '오겜' 뒤 청각장애 배우의 첫 수상 ... '약자 언어' 짓밟은 국내방송
노원 복지샘 | 2022.03.02 | 추천 0 | 조회 3458
노원 복지샘 2022.03.02 0 3458
  • 노원구청
  • 노원교육복지재단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 보건복지데이터포털
  • 보건복지부콜센터
  • 복지로
  • 생활복지
  • 서울시복지포털
  • 노원구의회
  • 노원구보건소
  • 노원구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
  • 노원어르신일자리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