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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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은 유엔개발계획(UNDP)이 지정한 '세계 인구의 날'이다. 1987년 세계 인구가 50억명을 넘자 인구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1989년 제정됐다. 지구촌 인구증가, 자원부족, 도시집중 등 인구의 날에 주목해야 할 인구문제는 다양하지만 우리나라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바로 지난 30년간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 '저출산·고령화' 때문이다.

2020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세계 최하위이면서 유일한 1명 미만 국가이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과 일본 등도 저출산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저출산은 단순히 인구감소를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1961년생인 필자는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다. 그해 약 100만명이 함께 태어났지만,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지난해 출생아 수는 27만여명에 불과하다. 2025년에는 국민 5명 중 1명은 노인이 되고, 2030~2040년부터는 노인·중장년·청년·아동 순으로 인구수가 적은 역삼각형 인구구성이 곧 나타날 전망이다. 우리 사회 전반을 지탱하고 있는 각종 제도의 근간이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다. 영국의 인구학자인 폴 윌리스가 말했던 이른바 '인구지진' 경고가 현실화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