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경향신문
[원문바로보기]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106220300045
약 15년 전 일이다. 취업난이 심했다. 한 가난한 남자가 쓸쓸하고 낡은 공원을 찾았다. 관리인도 없었다. 남자의 눈에 녹슨 동판이 들어왔다. 동판을 떼어 고물상에 팔았다. 어떤 도덕적 판단이 드는가?
실제 영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왠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깟 녹슨 동판 때문에 불쌍한 남자를 구속해야 할까? 좀 봐주고 싶다. 든든하게 국밥 아니 피시앤드칩스라도 사주며 말이다. 우리는 종종 따뜻한 돌봄과 공감이 가장 중요한 도덕 가치라고 믿는다. 소위 ‘착한’ 것이 도덕이다. 착한 가격, 착한 소비, 착한 임대인, 착한 사장님, 착한 공무원…. 뭐,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너무 나갔다. 대체 착한 통닭, 착한 족발은 뭔가? 급기야 강간범을 덮치면 착한 강간이요, 연쇄살인범을 죽이면 착한 살인이란다. 이건 아니다. 인간의 도덕성은 단지 ‘착함’으로만 정해지지 않는다.
영국 전역이 도둑에 대한 분노로 끓어올랐다. 사실 그 공원은 전몰 용사 묘지였고, 그가 훔친 것은 국가 유공자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이었다. 도둑을 동정하는 이는 없었다. 당시 영국엔 이른바 ‘메탈 도둑’이 기승을 부렸다. 전선을 끊었고, 철로 된 담장을 훔쳤다. 유서 깊은 교회의 오래된 종을 떼어 녹였다. 급기야 동물병원을 습격하여 우리도 뜯어갔다. 여덟 마리의 동물이 죽었다. 영국의 경제적 피해가 한 해 60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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