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조선일보

[원문바로가기]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1/04/27/AFT37RT7VNBH3MN6MHDD6ILOJA/

아이 돌봐야 할 보호자가 오히려 아동 학대 저질러

학대는 훈육이 아니다… 체벌금지 규정 마련해야

아파트 화단 한 귀퉁이에 모과나무가 한 그루 서있다. 봄에 올망졸망 피는 연분홍빛 모과꽃은 사랑스럽고 수피(樹皮)는 멋스럽다. 모과나무는 연리지가 잘되어 오래된 나무처럼 연출할 수 있기에 분재용으로도 선호된다. 연리지란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이다. 화목한 부부나 효성 깊은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을 상징한다.

모과나무를 관찰하던 중 어느 날 가느다랗고 여린 가지 두 개를 발견했다. 새싹을 품은 것이 대견해 눈여겨보게 되었는데 비슷한 자리에 있었던 두 가지 중 한 가지만 꽃을 피우는 데 성공했고 다른 한 가지는 말라 비틀어져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 가지는 무엇이 부족했길래 꽃을 피우지 못하고 말았을까. 5월 가정의 달이 돌아오니 땅에 떨어져 스러져간 어리고 가느다랗던 그 가지에 대한 성찰이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같은 아이들에게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