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어머니와 함께 국립재활원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했던 박세윤(가명)씨. 병원에서는 환자 간 거리두기 원칙에 따라 침대를 일정 간격 띄워 생활해야 했지만, 곁에서 아들의 상태를 살펴봐야 하는 어머니의 부탁으로 두 침대를 붙여 모자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어머니 김씨 제공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마자 중증장애로 누워 있는 아들 생각이 났어요. 결국 아이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럼 함께 입원할 수 있을 테니 다행인가 싶더라고요. 워낙 중증이라 아이를 따로 맡길 수도 없고…서글프지만 차라리 엄마랑 함께 있는 게 낫겠다 생각했던 거예요.”
태어나자마자 뇌병변 장애 진단을 받아 평생을 누워서 생활하는 박세윤(가명·20)씨의 어머니 김아무개(47)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자신보다 아들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아들은 어머니 김씨와 장애인 활동지원사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중증장애인 확진 시 미흡한 대응 체계에 모자는 확진부터 입원·치료 까지 진땀을 빼야 했다. 지난 13일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코로나19 확진으로 날벼락을 맞은 김씨와 아들이 맞는 추석은 그 어느 때보다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