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칼럼] ‘흑인·여성·흙수저’ 3중 장벽 넘은 윌리엄스의 은퇴 [유레카]

작성자
노원 복지샘
작성일
2022-09-14 14:26
조회
2681

[출처] 한겨레신문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58293.html









최근 유에스(US)오픈 테니스 대회를 끝으로 사실상 은퇴한 세리나 윌리엄스(41)는 코트 안과 밖에서 이중, 삼중의 벽과 싸운 ‘전사’였다.

 

흑인이며, 여성이며, 흙수저가 백인들이 주도하는 테니스계에서 성공하는 것은 수없이 많은 장벽을 넘어서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1995년 프로 데뷔 이래 메이저 대회 단식 23승,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와 메이저 대회 복식 14승 합작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4개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을 두 차례 달성했고, 2012 런던올림픽 단식 금메달로 골든 슬램까지 일궜다.

 

그는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여자 테니스에 힘의 시대를 열었다. 또 20년 이상 절대강자로 군림하면서 1억달러 가까운 상금을 받았다.

 

사회적 책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는 빈민 구호나 여성·유색인종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2016년 미국 사회에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의미의 ‘블랙 라이브스 매터’ 캠페인에 참여했고, 2016년 노바크 조코비치 등이 남녀 동일 상금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자 “아들과 딸이 있다면 아들에게 ‘너는 남자니까 더 많은 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결혼은 천하장사 윌리엄스에게 전혀 새로운 과제를 제시했다. 2017년 임신 중에 호주오픈에서 우승했던 그는 출산 과정에서 폐색전증으로 위험한 상황을 겪었다. 이후 5년간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30대 중반 이후의 체력 저하가 일차적 원인으로 지적되지만 딸 올림피아와 남편 등을 챙겨야 하는 부담도 경기력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2018년 프랑스오픈 대회에서 온몸에 쫙 달라붙는 ‘쫄쫄이’ 패션으로 등장했고, 그해 유에스오픈 결승 오사카 나오미와 대결에서 심판 판정에 격하게 항의한 것은 기득권이나 편견에 맞섰던 그의 마지막 모습이 된 것 같다.

 

윌리엄스는 결코 은퇴를 원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남자 선수라면 테니스와 가정 중 하나를 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동시에 자신의 은퇴를 “테니스로부터 새로운 것으로 향한 진화”로 봐주기를 바랐다.

 

불굴의 노력으로 세계 테니스 역사의 한 획을 윌리엄스가 어머니로서, 일하는 여성으로서 시도할 새로운 도전이 궁금해진다.

 

김창금 스포츠팀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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