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내일신문
[원문보기]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443772
"거기, 잘 계시나요?"
서울 노원구가 은둔형 청년과 또다른 은둔형 청년을 연결한다. 노원구는 은둔형 청년을 발굴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기 위해 '은은' 꾸러미(사진) 나눔사업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은둔형 청년은 뚜렷한 이유 없이 3개월 이상 방이나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학업이나 직업 등 사회적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에 해당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숫자가 늘고 있지만 발굴하기 어려워 현황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노원구는 '청년 일삶센터'를 중심으로 은둔형 외톨이 청년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7월 가상의 회사인 '느슨한 컴퍼니'를 조직, 청년들이 사회와 연결고리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왔다. 출퇴근 시간을 정해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서로 일상을 나누는 '주간 회의'와 취미에 따라 선택하는 '부서 모임' 등 비대면 활동을 했다.
청년 45명이 참여, 자신감을 회복하고 점차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는 결실을 얻었다. 은은 꾸러미는 이 청년들이 준비했다.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지역에 거주하는 또다른 은둔형 청년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기 위해 기획했다. 선물을 나누면서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청년들은 회의를 열어 꾸러미를 어떻게 구성할지 머리를 맞댔다. 지역 내 공방과 서점 등과 연계한 일 경험 과정에 참여하면서 천연비누 캘리그라피 엽서 등을 직접 만들었다. 여기에 코로나19 방역 물품 등을 더해 꾸러미를 채웠다.
스스로가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 19~39세 노원구 청년이면 누구나 은은 꾸러미를 신청할 수 있다. 일삶센터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이달 안에 집으로 보내준다.
노원구는 은둔형 청년들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상황에서 꾸러미 나눔을 통해 청년들이 서로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은둔형 청년은 더 이상 개인과 가족만의 문제로 방치할 게 아니라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시도하고 있다"며 "청년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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