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학교 학생들의 ‘떡 만들기’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프로그램
특수학교 박물관·미술관 무료관람
10월에 시작, 연말까지 25곳으로
차량·수어통역사·해설사 등 지원
“동글동글동글하게 만들어서 빙글빙글 돌리고, 떡살로 찍어내면 돼요. 떡살은 떡에 무늬를 새기는 나무 도구인데, 무늬에 따라 소원이 달라져요. 이 바퀴 무늬는 바퀴가 굴러가듯 ‘모든 일이 잘되게 해주세요’ 하는 겁니다.”
서울 종로구 떡박물관의 김희연 부관장이 지난 2일 ‘꽃산병’(앙금절편) 만드는 과정을 각종 의성어와 의태어를 섞어가며 밝은 목소리로 설명했다. 한 차례 설명이 끝난 뒤에도 김 부관장은 “반죽을 꺼냈어요. 다음은 어떻게 할까요?”라는 식으로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 이날 떡박물관을 찾은 이들은 노원구 서울동천학교 고3 학생 22명이다. 모두 발달장애 학생이다.
서울시는 지난 10월 ‘특수학교 학생 박물관·미술관 무료관람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평소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기 어려운 특수학교 학생의 현장관람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민선 8기 서울시정의 주요 정책인 ‘약자와의 동행’ 관련 사업 중 하나로, 관람료는 물론 이동차량과 보조인력·수어통역사·해설사 등을 지원한다. 동천학교 학생들이 떡박물관을 찾은 것도 이 사업 덕분이다.
“꽃산병은 큰 떡 위에 꽃 대신 떡살로 장식하는 떡이에요. 예쁘게, 꽃처럼 예쁘게 만들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