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칼럼] 주52시간제 합헌, ‘워라밸’이 저출생의 궁극적 해법이다

작성자
노원 복지샘
작성일
2024-03-05 16:14
조회
411

[출처] 경향신문

[원문보기]  https://www.khan.co.kr/opinion/editorial/article/202403041815001

 

주52시간제 합헌, ‘워라밸’이 저출생의 궁극적 해법이다

헌법재판소가 1주 노동시간을 최대 52시간으로 제한한 근로기준법 제53조 1항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윤석열 정부의 노동시간 연장 시도가 이어지는 와중에 헌재가 노동시간 상한을 강제하는 입법 목적의 정당성을 처음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노동시간 상한을 법으로 강제하는 것이 계약의 자유, 직업의 자유를 침해하는지 여부였다. 헌재는 “당사자의 합의에 따라 연장근로 상한에 대한 예외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는 주 52시간 상한제 조항의 입법 목적을 제대로 달성할 수 없다고 본 입법자 판단이 현저히 합리성을 결여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장시간 노동은 노사 자율에 맡겨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헌재 결정은 노사자율주의를 내세운 정부의 노동시간 연장 시도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고, 정부는 사업장 노사가 합의하면 주 노동시간을 최대 69시간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다 ‘과로사 조장법’이라는 여론에 한 발 물러선 상황이다.

한국의 장시간 노동은 여전히 악명 높다. 고용노동부 고용노동통계를 보면, 지난해 1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의 연간노동시간은 1874시간으로 202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연평균 노동시간(1719시간)보다 155시간 많았다.

장시간 노동은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를 넘어 저출생·국가소멸 문제와 직결된다. 정부가 수십년간 천문학적인 혈세를 투입했지만 저출생 문제는 날로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까지 추락했고, 지난해 출생아 수도 23만명으로 1년 만에 1만9200명 감소했다. 최근 영국 BBC는 ‘한국 여성들은 왜 아이를 낳지 않나’라는 기사에서 장시간 노동을 저출생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일에 치여 아이 낳고 키울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뒤집어 말하면 장시간 노동 해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확보야말로 저출생 문제 해결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시대착오적인 노동시간 연장에 더이상 매달리지 말고 주 48시간제 도입, 주 4일제 도입, 포괄임금제 개선 등 실질 노동시간을 줄이고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경영계도 노동시간 연장만 요구하는 관성에서 탈피해야 한다. 저출생으로 공동체 존립 기반이 무너진다면 기업 활동이라고 안정적으로 영위되겠는가.

전체 2,572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필독] 복지동향 & 칼럼 게시판 이용 안내
노원 복지샘 | 2019.12.17 | 추천 2 | 조회 63829
노원 복지샘 2019.12.17 2 63829
2521
[복지동향] 노원구, 내일이 기대되는 ‘건강한 어르신친화도시' 만든다
노원 복지샘 | 2024.03.15 | 추천 0 | 조회 378
노원 복지샘 2024.03.15 0 378
2520
[복지칼럼]행복해지면 출산율은 저절로 오른다
노원 복지샘 | 2024.03.13 | 추천 0 | 조회 366
노원 복지샘 2024.03.13 0 366
2519
[복지동향] 도움 거부 ‘고립 가구’ 마음의 문 연다
노원 복지샘 | 2024.03.13 | 추천 0 | 조회 315
노원 복지샘 2024.03.13 0 315
2518
[복지동향] 취약계층 아동, 발달 상황 전수조사한다…노원구, 지역 아동 425명 대상
노원 복지샘 | 2024.03.13 | 추천 0 | 조회 605
노원 복지샘 2024.03.13 0 605
2517
[복지동향] 獨회사 母子사무실·돌봄센터 기본 …"워킹맘 복귀가 경쟁력"
노원 복지샘 | 2024.03.13 | 추천 0 | 조회 619
노원 복지샘 2024.03.13 0 619
2516
[복지동향] 서울시 “난임시술비 거주 기준·연령별 차등 전면 폐지”
노원 복지샘 | 2024.03.11 | 추천 0 | 조회 298
노원 복지샘 2024.03.11 0 298
2515
[복지동향] 일하랴 손주 보랴…'할마·할빠 육아휴직' 제한적 허용 검토
노원 복지샘 | 2024.03.11 | 추천 0 | 조회 301
노원 복지샘 2024.03.11 0 301
2514
[복지동향] 20대 일자리 매달 8만개 사라져…"노동 유연성 제고 서둘러야"
노원 복지샘 | 2024.03.11 | 추천 0 | 조회 303
노원 복지샘 2024.03.11 0 303
2513
[복지동향] 해외 장기체류 아동, 여권정보 재정비...사회보장급여 부정 수급 예방
노원 복지샘 | 2024.03.08 | 추천 0 | 조회 289
노원 복지샘 2024.03.08 0 289
2512
[복지동향] “자립준비청년 ‘자립정착금’ 압류 안 돼”… 제도 개선 나선 복지부
노원 복지샘 | 2024.03.08 | 추천 0 | 조회 290
노원 복지샘 2024.03.08 0 290
  • 노원구청
  • 노원교육복지재단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 보건복지데이터포털
  • 보건복지부콜센터
  • 복지로
  • 생활복지
  • 서울시복지포털
  • 노원구의회
  • 노원구보건소
  • 노원구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
  • 노원어르신일자리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