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3~5명의 동료 간호사가 떠났는데, 그 자리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11년차 간호사 A씨는 행정직으로 일하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현장 경험이 떠올라 간호사 동료들의 고충을 나누고자 지난해 초겨울 한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자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원해 오긴 했지만 이제는 기회가 되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이미 ‘번아웃’(극도의 신체·정신적 피로)이 왔고 이렇게 길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다”는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일 2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월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지 1년6개월여 만이다. 의료현장 노동자들은 ‘환자가 늘어나는데도 인력은 부족한’ 상황에 지쳐가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1400~1700명씩 쏟아지는 4차 유행의 ‘끝을 알 수 없다’는 두려움 때문에 이들이 겪는 심리적 압박감은 더욱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