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거리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숨&결] 정민석 | 인권재단 사람 사무처장
거리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를 듣거나 사랑의 온도탑을 만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시기가 되었다. 익숙해진 겨울 풍경이다. 기업에선 각종 시설에 방문해 불우 이웃 돕기 성금이나 위문품을 전달할 것이고, 언론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남을 돕는 감동적인 사례를 발굴해 ‘아직 세상이 살 만하구나’와 같은 메시지를 전하기 바쁠 것이다. 누군가는 김장을 담가 나눌 것이고, 또 누군가는 연탄 배달을 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산타가 되어 취약계층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할 것이다. 사람들의 선한 마음들이 모인다는 것은 뜻깊은 일일 수 있겠으나, 졸지에 불우 이웃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사진 한컷 후원의 증거자료로만 남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