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동향] “전기료 올라 전기장판 켤 엄두 못내”…쪽방촌 힘겨운 겨울나기

작성자
노원 복지샘
작성일
2022-12-19 15:49
조회
2185

[출처] 동아일보

[원문보기]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1219/117054804/1






북극發 한파-폭설]

난방유-가스요금 올라 이중고, 연탄 후원도 줄어 시름 커져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 주민 양모 씨(63)가 실내에서 점퍼를 입은 채 앉아 있다. 3.3㎡(약  1평) 남짓한 양 씨의 방은 연탄보일러를 가동했음에도 한기가 가득했다. 양 씨는 “건물의 전력 용량이 너무 작아 전기난로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 주민 양모 씨(63)가 실내에서 점퍼를 입은 채 앉아 있다. 3.3㎡(약 1평) 남짓한 양 씨의 방은 연탄보일러를 가동했음에도 한기가 가득했다. 양 씨는 “건물의 전력 용량이 너무 작아 전기난로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아무리 연탄을 때고 내복에 외투까지 입고 있어도 집 안이 너무 추워. 30년 넘은 건물이라 난방도 잘 안 되고….”



영하 12도의 한파가 몰아친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 동아일보 기자가 현관문을 노크하자 패딩 점퍼를 입은 양모 씨(63)가 이렇게 말하며 문을 열었다.



쪽방 내부에는 한기가 가득했고, 양 씨가 말할 때마다 하얀 입김이 피어올랐다. 그는 “요즘 하도 추워서 (평일) 낮에는 지하상가에 가서 추위를 피하고, 밤에는 이불을 두 겹씩 덮고 자지만 그래도 한기 때문에 자주 깬다”며 “이 건물에만 10명이 사는데 다들 비슷한 처지”라고 했다.




 


이날 쪽방촌 주민들은 한파 때문에 대부분 외출을 자제한 채 방에 틀어박혔다. 찬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에 비닐이나 나무판 등을 덧댔지만 외풍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기름 및 가스 요금이 크게 오르면서 쪽방촌 주민들의 겨울나기는 올해 더 힘들어졌다. 유가 정보 플랫폼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첫째 주 L당 1101.9원이었던 실내등유값은 올 12월 첫째 주 1586.6원으로 44%나 올랐다.



등유를 후원받아 공급하는 영등포 쪽방촌 상담소에 따르면 보일러 1개로 쪽방 5∼7곳이 난방을 하는데, 이번 달 상담소에서 공급한 기름은 보일러당 175L에 불과했다. 주민들이 모두 따뜻하게 지내려면 보일러당 한 달에 250L가량이 필요하다. 김형옥 상담소장은 “올해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후원이 일부 끊긴 데다 등유값까지 오르면서 공급량이 15%가량 줄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올해만 3차례 합쳐서 20%가량 오른 전기요금도 쪽방촌 주민들에겐 부담이다. 주민 A 씨(70)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올해는 전기장판도 못 켜고 있다. 방이 얼음장 같아도 그냥 산다”고 하소연했다. 영등포뿐 아니라 다른 쪽방촌들도 비슷한 처지다. 돈의동주민협의회 최봉명 간사는 “노후한 쪽방촌 주택들은 열효율이 떨어진다”며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전국 쪽방촌 주민들이 힘든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연탄 기부 등 각종 후원이 감소한 것도 쪽방촌의 고통을 키우는 요인이다.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연탄은행에 따르면 올해 전국 쪽방촌 등에 연탄 300만 장을 배포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까지 배포한 연탄은 약 170만 장에 불과하다.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는 “배달료 등이 상승하면서 연탄값이 장당 800원에서 1000원 정도까지 올랐다”며 “상당수 취약계층의 경우 내년 설 전에 연탄이 바닥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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