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희(45) 백령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오른쪽)가 이아무개(83)씨에게 식사 배달을 하고 이씨와 대화를 하고 있다. 김윤주 기자
“오늘은 할머니가 제일 좋아하시는 떡 가지고 왔어요. 그저께 백신 맞고 몸은 괜찮으세요?”
최은희(45) 백령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가 익숙하게 ㄱ(74)씨의 집 대문을 열고 안부를 물었다. 일주일에 세 번씩 식사를 가지고 이 집에 방문하는 그는 좋아하는 음식부터 백신접종 일정까지 ㄱ씨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오는 7일 사회복지의 날을 맞아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지난 3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백령종합사회복지관의 하루를 함께했다. 이곳은 인천에서 4시간 배를 타고 가야 도착하는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의 유일한 사회복지관이다.
2010년 백령종합사회복지관이 문을 열면서 주민들의 삶은 크게 바뀌었다. 특히 자식들을 뭍으로 보내고 홀로 지내던 어르신들에게 사회복지사는 자식보다 가까운 존재가 됐다. 이날 최 복지사가 식사 배달을 위해 김아무개(93)씨의 집을 찾자 김씨의 얼굴은 환하게 밝아졌다. “혼자 있다가 복지사분들이 와서 같이 이야기하면 참 좋아요. 자식들은 모두 육지에서 일하느라 바빠서 잘 보지도 못하는데, 자식들보다 나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