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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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살다 예비군이 부럽다니….”

‘예비군·민방위 한정판’ 얀센 백신의 인기가 뜨거웠다. 지난 1일 0시 시작된 사전예약은 18시간4분 만에 마감됐다. 선착순 1차(80만명) 마감과 2차 추가 신청(10만명분) 사이의 1시간 공백을 빼면 17시간 만에 ‘완판’된 것이다. 60세 초반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난달 13일 만 60~74세를 합쳐 96만4497명이 참여했는데, 예비군·민방위 대부분을 차지하는 30대에서 하루 만에 90만명이 예약했다. 당초 정부는 열흘간 온라인 사전예약을 받을 계획이었다.

이들은 어떻게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불신을 넘었을까. ‘군필자로 받게 된 첫 보상’만으로는 설명이 충분치 않다. 30대 남성은 감염 피해가 큰 집단도 아니다. 미국의 얀센 백신 100만회분 공여가 결정되기 전까지 접종이 검토되던 주 대상도 아니었다.

연령대 특성상 30대 예비군·민방위 중에는 ‘아기 아빠’가 적지 않다. 김정우씨(37·가명)는 올해 초 5세 딸이 다니던 어린이집에 확진자가 생겨 가슴을 쓸어내린 기억이 있다. 그는 “일을 하다 보면 외부인을 만날 경우가 잦은데 혹시 아이에게 옮기게 될까 겁이 나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