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정책에서 시설 개선 못지않게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도 매우 중요하다. 구는 장애인과 가족들이 지역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게 인식 개선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올해 교육 대상을 어린이로 잡고 장애인 극단이 직접 찾아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로 공연하는 방식을 기획했다. 이성미 장애인복지과장은 “유년 시절부터 장애인을 가까이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으면, 아이들의 장애 공감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했다.
구는 지난 4월부터 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참여 기관을 모집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통합반을 운영하는 기관을 우선 선정했다. 소규모 어린이집은 두서너 곳이 합쳐 참가해 18번 공연할 계획이다. 박미향 장애인친화도시팀장은 “짧은 기간에 41곳이 신청했다”며 “사립 교육기관에서도 문의가 올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이날 공연은 다섯 번째다. 20여분의 인형극이 끝나자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모두 ‘멋진친구들 나와라’라고 외쳤다. 배우들이 각자 연기했던 막대인형을 가슴에 안고 객석으로 내려와 한 줄로 섰다. 인형을 움직였던 배우들 모습을 직접 보는 게 신기한 듯 아이들은 ‘우와’ 탄성을 내뱉기도 하고, 몇몇 아이는 ‘누구세요’라고 묻기도 했다.
배우들은 각자 자기소개를 하고 자신의 장애 특성을 말했다. 신용철(용철 역)씨가 “용철이는 생각을 말로 하는 게 어려워요. 친구들이 기다려주고 이해해주려 노력하면 알아듣게 말할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 기다려주실 거죠?”라고 묻자 객석의 아이들이 “예” 라고 입 모아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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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는 장애인식 개선 교육 콘텐츠의 다양화 요구를 반영해 새로운 시도도 모색한다. ‘멋진친구들’ 배우의 일상 등 장애인이 동네에서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콘텐츠로 구민의 장애 감수성을 높여나가는 ‘시나브로+(플러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시나브로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낸 장경식 장애인친화도시팀 주무관은 “장애인식 개선 필요성은 높은데 연 1회 의무교육의 효과는 낮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장애에 대한 공감과 인식 개선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방안으로 생각해냈다”고 했다. 장 주무관은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5개 테마 홍보 영상을 만들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섯 번째 찾아가는 장애인식 개선 교육 인형극 공연이 끝난 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발달장애 배우들,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 구청장은 “장애인식 개선 교육에 과감한 투자를 하겠다”며 “교육 지원 대상 아동을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려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