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국민일보
[원문보기]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313402&code=11171213&sid1=col&sid2=1213
우린 행복하지 않다. 너무 단정적인 표현인가. 그럼 구체적인 숫자로 말해보자. 한국은 전 세계 149개국 중 행복한 나라 순서로 57번째다. 지난 3월 ‘세계행복의 날’을 맞아 발표된 유엔의 세계행복 보고서에 실린 순위다. 주관적인 기분이나 감정을 숫자로 표시하는 건 어렵지만 갤럽이 매년 각국 1000명을 대상으로 14개 영역의 행복도를 일일이 측정해 펴낸다고 하니 수긍할 수밖에.
한국의 행복지수는 5.935점이었다. 작년보다 두 단계 올랐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최하위권이다. 북유럽 선진국과 대다수 미주 국가들은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일본 등에 뒤처졌다. 겉으로는 경제 선진국이요 한류로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듯 보이지만 속으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000달러 미만인 코소보(34위)나 니카라과(40위) 과테말라(43위) 엘살바도르(50위) 온두라스(53위) 등보다 행복하지 않은 셈이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원인을 한두 가지로 콕 집어낼 수는 없겠지만 실마리가 될 만한 자료가 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17개국 1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21년 발간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인생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을까’라는 리포트를 보자. 한국인들이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인생의 의미는 바로 성공이나 돈과 같은 ‘물질적인 부유함(Material well-being)’이었다. 호주와 뉴질랜드 스웨덴 등 다른 14개 국가가 ‘가족’을 최우선으로 꼽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나머지 두 곳 중 스페인은 ‘건강’을, 대만은 ‘사회’를 꼽았으니 물질적인 부유함을 꼽은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
우린 행복해지기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모든 노동자가 비슷한 월급을 받는다면, 그럼 학원을 12개씩 다니는 초등학생도 없어지지 않을까? 학군 따라 폭등한 집값도 제자리를 찾겠지? 이런 발칙한 상상이 꼬리를 문다. 너무 허황된 생각일까. 그럼 손쉽게 실행해볼 수 있는 것부터 해보면 어떨까. 성공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공유하거나 인터넷이나 SNS에서 자랑하지 않기 같은 것. SNS를 많이 할수록 타인을 부러워하느라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잖은가.
실제로 독일인 마디케 반 덴 붐이 쓴 책 ‘행복한 나라의 조건’을 보면 덴마크 사람들은 자신들이 모두 똑같은 가치를 지닌 사회 구성원이며 자신을 특별하게 여기거나 우수하게 여기지 않는다. 또 자랑하는 것도 금기시된다. “자랑은 나쁜 짓이에요. 아무도 그런 짓을 하지 않아요. 물론 속으로는 좋겠죠. 와, 새 차를 샀어! 그래도 절대 남에게 뻐기지 않아요. 직함도 자랑거리가 아니에요. 그래서 정말 마음이 편해요.”
순응주의나 하향 평준화에 직면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소수의 성공한 사람만 행복한 나라보다는 나누고 배려해 많은 이들이 함께 행복한 게 훨씬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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