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최저임금이 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23일 각 도도부현의 심의회가 확정한 최저임금을 발표했다. 전국 가중평균 기준 시간당 최저임금은 961엔(약 9404원)으로 지난해(930엔)보다 3.3%(31엔·303원) 올랐다. 지난해(3.1%·28엔)에 이어 2년 연속 최대폭 인상이다.
지역별로 보면 도쿄도가 1072엔(약 1만49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오키나와, 고치, 미야자키 등 10개 현이 853엔(약 8347원)으로 가장 낮았다. 일본의 최저임금은 후생노동성 자문기구인 중앙최저임금심의회가 전국 평균 인상률을 정하며 실제 임금은 지역별로 다르게 결정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일본은 2년 연속 최저임금을 역대 최대폭으로 인상했지만 선진국과 여전히 임금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한국의 최저임금이 일본을 앞질렀다.
한국의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9160원)보다 5.0%(460원) 오른 시간당 9620원으로 이달 확정됐다. 23일 환율 기준으로 보면 한국의 최저임금이 일본보다 216원 많다. 엔화 약세 현상에다가 최근 수년간 한국의 최저임금 인상률이 일본을 웃돌면서 한국의 시간당 최저임금이 일본보다 높아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한국의 최저임금은 유럽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크게 낮은 상황이다. 독일의 최저임금을 지난달 10.45유로로 기존보다 6.4% 올랐고, 오는 10월에는 여기에서 14.8% 더 올려 12유로가 될 예정이다. 프랑스에서도 2022년 5월부터 10.85유로로 직전의 10.57유로에서 2.6%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