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동아일보
‘우리들의 블루스’ 배우 정은혜
6년간 캐리커처 4000점 그려
그림에세이 출간-개인전 개최
“(인기가) 딸 덕분이지?” “그래, 다 네 덕이다!”
서울 종로구 갤러리토포하우스에서 24일 만난 배우 겸 화가 정은혜 씨(32)와 어머니 장차현실 씨(58)는 옥신각신하는 척 웃었다. 정 씨의 그림에세이 ‘은혜 씨의 포옹’(이야기장수) 출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연 모녀는 눈에 애정이 듬뿍했다. 책 발문은 어머니가 썼다. 정 씨는 “엄마는 뭐든 잘하는 멋진 사람”이라며 “태어나게 해줘 고맙다”고 했다.
정 씨는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주인공 영옥(한지민)의 다운증후군을 가진 쌍둥이언니 영희 역으로 주목받았다. 장 씨는 실제 다운증후군을 지닌 딸에 대해 “태어난 뒤 3개월 동안은 장애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블랙홀에 떨어지는 심정이었다”고 했다.
정 씨는 불편해하는 친구들의 시선 탓에 누군가 쳐다보면 불안한 강박증이 생겨 중학교 2학년 때 학교를 관뒀다.
“자기만의 방에, 동굴에 들어갔어요. 방에서 내지르는 괴성에 가족은 손만 꼭 잡고 눈물을 흘렸어요.”(장 씨)
희망을 열어준 건 그림이었다. 만화가인 어머니를 따라 화실에서 청소하다 붓을 잡았다. 2016년부터 경기 양평에서 ‘니얼굴 은혜씨’란 간판을 걸고 캐리커처를 그렸다. 정 씨는 “그림을 그리며 시선강박증이 사라졌다”고 했다. 장 씨는 “은혜 마음의 병은 사람 때문에 생겼지만, 치유 역시 사람 덕에 가능했다”고 했다.
그림에세이에는 정 씨가 그린 캐리커처 약 4000점 가운데 그가 특히 좋아하는 그림들을 담았다. 배우 한지민 김우빈 등 사람들과 포옹한 모습이 많다. 30일까지 이곳에서 여는 개인전 제목도 ‘포옹전’.
“오랜만에 보는 사람,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포옹하죠.”(정 씨)
“포옹은 사람과 사람의 경계를 허무는 몸짓이에요.”(장 씨)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6년간 캐리커처 4000점 그려
그림에세이 출간-개인전 개최
그림에세이 ‘은혜 씨의 포옹’을 펴낸 정은혜 씨. 뉴시스
“(인기가) 딸 덕분이지?” “그래, 다 네 덕이다!”
서울 종로구 갤러리토포하우스에서 24일 만난 배우 겸 화가 정은혜 씨(32)와 어머니 장차현실 씨(58)는 옥신각신하는 척 웃었다. 정 씨의 그림에세이 ‘은혜 씨의 포옹’(이야기장수) 출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연 모녀는 눈에 애정이 듬뿍했다. 책 발문은 어머니가 썼다. 정 씨는 “엄마는 뭐든 잘하는 멋진 사람”이라며 “태어나게 해줘 고맙다”고 했다.
정 씨는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주인공 영옥(한지민)의 다운증후군을 가진 쌍둥이언니 영희 역으로 주목받았다. 장 씨는 실제 다운증후군을 지닌 딸에 대해 “태어난 뒤 3개월 동안은 장애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블랙홀에 떨어지는 심정이었다”고 했다.
정 씨는 불편해하는 친구들의 시선 탓에 누군가 쳐다보면 불안한 강박증이 생겨 중학교 2학년 때 학교를 관뒀다.
“자기만의 방에, 동굴에 들어갔어요. 방에서 내지르는 괴성에 가족은 손만 꼭 잡고 눈물을 흘렸어요.”(장 씨)
희망을 열어준 건 그림이었다. 만화가인 어머니를 따라 화실에서 청소하다 붓을 잡았다. 2016년부터 경기 양평에서 ‘니얼굴 은혜씨’란 간판을 걸고 캐리커처를 그렸다. 정 씨는 “그림을 그리며 시선강박증이 사라졌다”고 했다. 장 씨는 “은혜 마음의 병은 사람 때문에 생겼지만, 치유 역시 사람 덕에 가능했다”고 했다.
그림에세이에는 정 씨가 그린 캐리커처 약 4000점 가운데 그가 특히 좋아하는 그림들을 담았다. 배우 한지민 김우빈 등 사람들과 포옹한 모습이 많다. 30일까지 이곳에서 여는 개인전 제목도 ‘포옹전’.
“오랜만에 보는 사람,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포옹하죠.”(정 씨)
“포옹은 사람과 사람의 경계를 허무는 몸짓이에요.”(장 씨)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