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복지 플랫폼

[복지칼럼] 문 대통령은 끝내 ‘라면 형제’의 비명을 못 들었다

작성자

노원 복지샘

작성일

2020-09-21 11:24

조회

11521

[출처] 중앙일보
[원문바로가기] https://news.joins.com/article/23876477

이하경 주필

인천 ‘라면 형제’의 비극은 코로나 역병(疫病)이 할퀸 아픈 상처다. 10살, 8살 초등학생 형제는 14일 기초생활수급자인 엄마가 나가자 빌라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 코로나가 확산돼 등교하지 않는 형제는 온종일 굶은 날도 있었다.

역병이 창궐하고 민생이 무너지는데 21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는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3년 전 ‘황제휴가’에만 매달렸다. “제발 국정을 논의하자”는 정세균 총리의 호소는 묵살됐다. 나흘(14~17일)간의 대정부 질문은 ‘추미애 전쟁’이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추 장관 아들이)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는 망언으로 분노지수를 높였다.

안 의사 후손들이 “안 의사가 묘에서 벌떡 일어나실 일”이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실세 장관의 오만과 위선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판국에 ‘황제휴가’ 올인이 정답이었을까. ‘라면 형제’에 속수무책인 지방행정의 둔한 촉수, 구멍이 뻥 뚫린 사회안전망에 대해 매섭게 추궁하는 장면은 없었다. 국민의 고통을 체감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역겨운 3류정치다.

지금 민생은 한 뼘의 마스크에 결박돼 신음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방역이라는 공공재는 부자(富者)와 빈자(貧者) 모두가 평등하게 누리고 있다. 하지만 휴·폐업과 실직, 소득의 감소라는 가혹한 비용은 영세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이른바 취약계층에 집중되고 있다. 화마(火魔)가 삼켜버린 ‘라면 형제’의 고통이 그 증거다.

« [복지칼럼] 우유 쌓여간 60대 노인의 집 앞

[복지동향] 정부 “재난지원금 28~29일 지급” »

목록보기

전체 2,553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필독] 복지동향 & 칼럼 게시판 이용 안내 노원 복지샘 \| 2019.12.17 \| 추천 2 \| 조회 62811	노원 복지샘	2019.12.17	2	62811
1872	[복지동향] 고립 경험 청년 4명 중 3명 “20세 이후 첫 증상”… 예방하려면 아동청소년 때 지원해야 노원 복지샘 \| 2022.07.18 \| 추천 0 \| 조회 2250	노원 복지샘	2022.07.18	0	2250
1871	[복지동향] 청소년부모 양육비 지원금, 열심히 일하면 못 받는다? 노원 복지샘 \| 2022.07.18 \| 추천 0 \| 조회 2272	노원 복지샘	2022.07.18	0	2272
1870	[복지칼럼] 서울시 안심소득 정책실험을 환영하며 노원 복지샘 \| 2022.07.15 \| 추천 0 \| 조회 2245	노원 복지샘	2022.07.15	0	2245
1869	[복지동향] 중증장애아동 돌봄서비스 지원 시간 확대 노원 복지샘 \| 2022.07.15 \| 추천 0 \| 조회 2299	노원 복지샘	2022.07.15	0	2299
1868	[복지동향] "믿을 만한 담뱃갑 경고, 청소년 흡연 줄인다" 노원 복지샘 \| 2022.07.15 \| 추천 0 \| 조회 2767	노원 복지샘	2022.07.15	0	2767
1867	[복지동향] "지난 3년 아이들은 기댈 곳이 없었다" 노원 복지샘 \| 2022.07.14 \| 추천 0 \| 조회 2280	노원 복지샘	2022.07.14	0	2280
1866	[복지동향] 오늘부터 재도전장려금 신청…폐업 소상공인 5만 명 대상 100만원 지원 노원 복지샘 \| 2022.07.14 \| 추천 0 \| 조회 2199	노원 복지샘	2022.07.14	0	2199
1865	[복지동향] 고독사 연령별 대책 적극 추진돼야 노원 복지샘 \| 2022.07.14 \| 추천 0 \| 조회 2259	노원 복지샘	2022.07.14	0	2259
1864	[복지동향] 서울시, 북한이탈주민에 방문돌봄 제공…위기가정 밀착지원 노원 복지샘 \| 2022.07.13 \| 추천 0 \| 조회 2858	노원 복지샘	2022.07.13	0	2858
1863	[복지칼럼] 복지의 시간은 준비되고 있는가 노원 복지샘 \| 2022.07.12 \| 추천 0 \| 조회 2510	노원 복지샘	2022.07.12	0	2510

복지동향 & 칼럼

공유복지 플랫폼

[복지칼럼] 문 대통령은 끝내 ‘라면 형제’의 비명을 못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