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팀장이 19일 아침 대구 동구 안심역에서 내려 엘레베이터로 향하고 있다. 넓은 벽 한 가운데 손바닥 만한 엘리베이터 알림표가 보인다. 대구/백소아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비판하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엘리베이터는 94% 가까이 설치가 됐고, 도대체 뭘 위한 투쟁이냐”고 했다. 숫자는 때론 현실을 은폐한다. 여전히 장애인들은 지하철 환승에 진땀을 빼고, 수시로 고장 나는 엘리베이터(승강기) 앞에서 좌절한다. 지난 19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콜택시·저상버스 확대 등의 정책을 발표했지만 현재 장애인 콜택시는 운전 인력 부족으로 제때 배차가 안 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저상버스 100% 도입 약속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숫자 뒤에 가린 장애인들의 이동 현실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