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조선일보
[원문바로가기] https://www.chosun.com/opinion/cafe_2040/2020/10/30/VW6ZZTTI7RBZNHRSZ5EQZMGK4Y/
청계천 주물 가게 50년 匠人 을지로 사진전 통해 재조명
코로나 맞서 일상을 지탱하는 경찰·간호사·장의사·미화원… 빛나진 않지만 진정한 영웅들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58년생 개띠 김학률씨는 열여덟에 서울행을 택했다. 전후(戰後) 태어난 또래들이 그렇듯 ‘보릿고개’를 온몸으로 겪었고, 수업료 낼 형편도 못 돼 학교 한번 제대로 못 갔다. 10남매 중 여덟째인 그는 ‘입’ 하나라도 덜고자 뭐든 했다. 친척이 꾸리던 작은 주물 공장에 취직했다. 변변한 월급이라곤 만져보지 못했지만 볼멘소리 한번 안 했다. 가늘었던 손가락은 쇳물에 덴 상처가 아물기 무섭게 다시 데이기를 반복하며 투박하게 변해갔다. 여기저기 주물 공장을 전전하며 입은 상처가 많아질수록 그의 직위도 높아졌다. 공장장까지 올랐다.
이제 돈 좀 벌겠구나 싶은 순간, 용광로 쇳물이 튀면서 상반신 절반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 가망이 없을 거란 얘기가 들렸다. “오기가 생겼지요. 남들은 못 한다는 작업을 해냈을 때의 쾌감도 상당했고요.” 그는 다시 일어나 주물 공장으로 향했다. 일 배운 지 26년 만인 지난 2002년, 청계천에 주물 가게를 열었다. 그에게 맡기면 뭐든 해낸다고 소문이 났다. 이듬해 ‘청계천에서 50년’이라는, 가장 오래된 역사의 신아주물을 인수했다. 3대를 이은 전(前) 사장이 IMF 이후 운영난을 겪다 결국 매물로 내놓았다. 인수 조건은 ‘신아주물’ 간판을 그대로 거는 것. 대한민국 성장 속에서 어떻게든 버텨냈던 김 사장 인생과 신아주물은 닮아 보였다. 시대를 품은 그 이름을 오롯이 보존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공지사항 |
[필독] 복지동향 & 칼럼 게시판 이용 안내
노원 복지샘
|
2019.12.17
|
추천 2
|
조회 64130
|
노원 복지샘 | 2019.12.17 | 2 | 64130 |
1624 |
[복지동향] 서울 저소득 ‘한부모가정’에 지원 늘린다···아동양육비 월 20만원으로
노원 복지샘
|
2022.02.21
|
추천 0
|
조회 3780
|
노원 복지샘 | 2022.02.21 | 0 | 3780 |
1623 |
[복지칼럼] 일터에서의 죽음
노원 복지샘
|
2022.02.18
|
추천 0
|
조회 4084
|
노원 복지샘 | 2022.02.18 | 0 | 4084 |
1622 |
[복지동향] “일하는 부모님 대신 돌봄 선생님과 병원 가요”
노원 복지샘
|
2022.02.18
|
추천 0
|
조회 3842
|
노원 복지샘 | 2022.02.18 | 0 | 3842 |
1621 |
[복지동향] 내일부터 밤10시까지 영업 허용…6명 모임은 유지
노원 복지샘
|
2022.02.18
|
추천 0
|
조회 3837
|
노원 복지샘 | 2022.02.18 | 0 | 3837 |
1620 |
[복지칼럼] ‘기생수’와 대면하기
노원 복지샘
|
2022.02.17
|
추천 0
|
조회 4029
|
노원 복지샘 | 2022.02.17 | 0 | 4029 |
1619 |
[복지동향] 자녀 방황하면 ‘나 때문인가…’ 장애 부모의 눈물
노원 복지샘
|
2022.02.17
|
추천 0
|
조회 3649
|
노원 복지샘 | 2022.02.17 | 0 | 3649 |
1618 |
[복지동향] 21년 이동권 약속 안 지킨 정부, 결국 장애인과 시민이 싸우게 만들었다
노원 복지샘
|
2022.02.17
|
추천 0
|
조회 3647
|
노원 복지샘 | 2022.02.17 | 0 | 3647 |
1617 |
[복지동향] 노원, 중장년 주거취약 1인가구 종합 지원체계 가동
노원 복지샘
|
2022.02.16
|
추천 0
|
조회 4174
|
노원 복지샘 | 2022.02.16 | 0 | 4174 |
1616 |
[복지동향]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보육실무협의체' 출범…"사각지대 해소"
노원 복지샘
|
2022.02.16
|
추천 0
|
조회 3853
|
노원 복지샘 | 2022.02.16 | 0 | 3853 |
1615 |
[복지동향] "그간 막막했죠?" 가족 돌보는 청년 가장에 '행정·법률 돌봄' 제공
노원 복지샘
|
2022.02.15
|
추천 0
|
조회 4525
|
노원 복지샘 | 2022.02.15 | 0 | 4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