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복지 플랫폼

[복지동향] “50만원에 꿈 포기한 딸” 장애로, 가난은 대물림된다

작성자

노원 복지샘

작성일

2022-02-22 12:32

조회

3731

[출처] 국민일보

[원문바로가기]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32637

뇌병변장애인 최혜진(가명·왼쪽)씨와 딸 은혜(가명)양이 지난달 20일 서울 자택에서 딸이 그린 그림을 펼쳐놓고 이야기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우리는 왜 이것밖에 안 돼?”

고3 막내아들이 술에 취해 울먹이며 고함을 내뱉었다. 중증 시각장애인 이용연(55)씨는 그런 아들의 모습을 눈에 담지 못했다. 그저 소리 나는 쪽으로 돌아앉아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못살아야 해? 남들처럼 제대로 된 가정을 이루고 살 순 없어?” 울분을 토하던 아들은 이윽고 잠잠해졌고, 용연씨는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방 안의 정적을 깬 건 낮은 신음이었다. “아빠…나 어지러워, 힘들어.”

“왜 그래!” 미끄러지듯 의자에서 내려와 다급하게 방바닥을 더듬던 용연씨 손끝에 서서히 흩어지던 뜨거운 액체가 닿았다. 다급히 수건을 찾아 아들의 팔을 감싸고 구급차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순간의 기억은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용연씨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조그만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용연씨는 20대 초반부터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망막색소변성증을 앓았지만 남다를 것 없는 삶을 살았다. 미용실에서 일하는 비장애인 아내와 결혼해 1년 만에 첫째 아들을 낳았다. 그의 나이 스물여덟이었다. 행복은 지척에 있는 것 같았다.

« [복지동향] 청년희망적금, 다음달 4일까지 신청자는 요건 맞으면 전원가입

[복지동향] 온 마을이 조금씩 도우면… 현실판 ‘아이엠 샘’도 가능 »

목록보기

전체 2,553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필독] 복지동향 & 칼럼 게시판 이용 안내 노원 복지샘 \| 2019.12.17 \| 추천 2 \| 조회 62849	노원 복지샘	2019.12.17	2	62849
1652	[복지동향] 두 달 만에 바닥 드러낸 코로나 생활지원비... "추경해도 해결 난망" 노원 복지샘 \| 2022.03.08 \| 추천 0 \| 조회 3393	노원 복지샘	2022.03.08	0	3393
1651	[복지칼럼] 행복 노원 복지샘 \| 2022.03.07 \| 추천 0 \| 조회 3383	노원 복지샘	2022.03.07	0	3383
1650	[복지동향] 방역 문턱 낮추는 사이… 일주일 새 사망자 1000명 넘었다 노원 복지샘 \| 2022.03.07 \| 추천 0 \| 조회 3444	노원 복지샘	2022.03.07	0	3444
1649	[복지칼럼] ‘뉴노멀’이 된 극단적 저출산 노원 복지샘 \| 2022.03.04 \| 추천 0 \| 조회 4696	노원 복지샘	2022.03.04	0	4696
1648	[복지동향] 확진자 또 역대 최대치… PCR 검사자 2명 중 1명 ‘양성’ 노원 복지샘 \| 2022.03.04 \| 추천 0 \| 조회 3673	노원 복지샘	2022.03.04	0	3673
1647	[복지동향] 두 번 버려진 생후 7개월 건우…후견인 없어 입양 대신 다시 시설로 노원 복지샘 \| 2022.03.04 \| 추천 0 \| 조회 3412	노원 복지샘	2022.03.04	0	3412
1646	[복지동향] 중증장애인 벼랑끝 내모는 ‘셀프방역’ 노원 복지샘 \| 2022.03.03 \| 추천 0 \| 조회 3557	노원 복지샘	2022.03.03	0	3557
1645	[복지동향] ‘그림자 아이’ 年 4000명…‘병·의원 출생신고’ 의무화한다 노원 복지샘 \| 2022.03.03 \| 추천 0 \| 조회 3291	노원 복지샘	2022.03.03	0	3291
1644	[복지동향] 청년수당 문턱 낮춘 서울시… 월 50만원씩 6개월 지급 노원 복지샘 \| 2022.03.03 \| 추천 0 \| 조회 3765	노원 복지샘	2022.03.03	0	3765
1643	[복지칼럼] 우리가 지하철을 막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노원 복지샘 \| 2022.03.02 \| 추천 1 \| 조회 3653	노원 복지샘	2022.03.02	1	3653

복지동향 & 칼럼

공유복지 플랫폼

[복지동향] “50만원에 꿈 포기한 딸” 장애로, 가난은 대물림된다